
해밀턴 아일랜드는 호주 퀸즐랜드주 휘트선데이 제도에 속한 섬으로, 7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 군도 중에서 가장 큰 유인도입니다. 이 섬이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이유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주 북동부 해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이 거대한 산호초 지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롭고 거대한 해양 생태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대자연의 한가운데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해밀턴 아일랜드로 향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크루즈를 타고 나가 수면 아래를 처음 들여다보았을 때, 화려한 경산호와 연산호가 뒤섞인 수중 풍경은 어떤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고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듯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접근성
해밀턴 아일랜드는 휘트선데이 제도의 74개 섬 중 유일하게 자체 공항을 보유하고 있어 본토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호주 주요 도시인 시드니나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서 대형 항공사의 직항편을 이용해 섬으로 곧바로 날아올 수 있으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숙소로 대신 보내주는 무료 픽업 서비스 덕분에 번거로운 과정 없이 곧바로 섬 탐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항공편 외에 바닷길을 이용하고 싶다면 호주 본토의 항구 도시인 에얼리 비치(Aerlie Beach)의 슈트 하버나 마리나에서 출발하는 고속 페리를 타면 약 30분에서 1시간 만에 섬에 닿을 수 있어, 여행자의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하늘길과 바닷길 중 편리한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
섬 내부의 독특한 운영 방식과 쾌적한 접근성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은 생태계 보호와 평온한 휴양을 위해 일반 자동차의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대신 골프 버기라고 불리는 소형 전동 카트가 주요 이동 수단으로 쓰이는데, 저희 부부는 이 버기를 타고 드라이브하듯 섬을 돌아다녔습니다. 버기의 느릿한 속도는 바쁜 일상을 떠나온 신혼여행의 여유로운 리듬과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게다가 섬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시스템도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버기는 이틀 정도만 대여해 감성을 즐기고 나머지는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 경비를 아끼는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휘트선데이 제도에서 유일하게 자체 공항을 보유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숙소로 바로 보내주는 무료 픽업 서비스 덕분에 번거로운 과정 없이 곧바로 섬 탐방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신혼여행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해 준 것은 숙소의 역할이 컸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비치 클럽은 성인 전용 인피니티 풀을 갖춘 독점적인 부티크 호텔이었습니다. 수면이 저 멀리 수평선과 그대로 이어지는 듯한 풀장에 앉아 캣츠아이 비치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은 비로소 휴양지에 와 있음을 실감 나게 했습니다. 섬 안에는 가족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리프 뷰 호텔이나, 섬 최북단에서 독보적인 프라이빗 파빌리온을 제공하는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 퀄리아처럼 여행자의 목적에 맞춘 다양한 하이엔드 숙소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중요사항
이 낙원 같은 섬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할 규칙은 철저한 선예약입니다. 특히 호주 관광청이 대표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홍보하는 하트 리프 경비행기 투어는 하늘 위에서만 온전한 하트 모양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데, 현지에 도착해 예약하려고 하면 이미 마감되어 발만 동동 구르기 십상입니다. 순백의 실리카 모래가 펼쳐지는 화이트해븐 비치 크루즈나 섬 내 유명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인 코카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행 날짜가 확정되는 순간 숙소와 필수 투어, 식당 예약을 동시에 끝내두어야 신혼여행의 낭만을 온전히 지킬 수 있습니다.
악명 높은 섬 물가를 똑똑하게 방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끼니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해결하다 보면 식비 지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이때 섬 중앙에 위치한 IGA 슈퍼마켓과 주류점인 BW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만약 취사가 가능한 휘트선데이 아파트먼트나 독채 형태의 프라이빗 홀리데이 홈에 머문다면, 슈퍼마켓에서 호주산 고품질 소고기를 저렴하게 사 와 직접 구워 먹는 것이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도 만족도를 높이는 영리한 방법이 됩니다. 더불어 리조트 투숙객에게 카약, 패들보드, 스노클링 장비 등 무동력 해양 스포츠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캣츠아이 비치 액티비티 센터를 이용하면 비용 부담 없이 온종일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섬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소소한 여정들과 주의할 점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일몰 명소로 유명한 원 트리 힐에 갈 때는 슈퍼마켓에서 미리 와인과 치즈를 사서 버기에 실어 가는 것이 현장 바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낭만적입니다. 또한 이른 아침에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 섬의 가장 높은 곳인 패시지 피크로 하이킹을 떠나면, 탁 트인 360도 바다 위로 떠오르는 숨 막히는 일출을 독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가 진 후의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쌀쌀하므로 가벼운 외투를 꼭 챙겨야 하며, 객실을 비울 때는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섬의 야생 흰 앵무새인 코카투들이 열린 창문으로 들어와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음식을 훔쳐 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총평
물론 호주의 높은 물가에 비해 일부 리조트 시설에서 은근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체크아웃 이후에도 비행기 탑승 전까지 라운지와 부대시설을 아낌없이 이용하도록 배려해 준 서비스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선사한 압도적인 해방감은 그 모든 단점을 잊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해밀턴 아일랜드는 준비 없이 마주하면 비싼 물가와 예약 전쟁에 치여 지치기 쉽지만, 영리하게 계획하고 들어간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오롯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 줄 것입니다.
참고: https://share.google/NuSW8rg7YqN4so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