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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 (와이탄 야경, 예원, 여행 주의사항)

by 구로리 2026. 5. 29.



상하이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장가계에서 며칠을 버티다가 상하이로 넘어온 터라 기름진 음식에 지쳐 있었는데, 상하이에서 먹은 첫 끼가 그 피로를 단번에 날려버렸습니다. 황푸강(Huangpu River)을 사이에 두고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과 현대적인 초고층 빌딩이 마주 보는 이 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도시 같았습니다.
 

와이탄 야경과 난징동루, 상하이의 두 얼굴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와이탄(The Bund) 산책로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낮에는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양식과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유럽풍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역사 지구로서의 면모가 강하고, 밤이 되면 강 건너 푸둥(Pudong)의 마천루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됩니다. 여기서 신고전주의 양식이란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의 기둥과 대칭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 스타일로, 19세기 제1차 아편전쟁 이후 영국·미국·프랑스 등이 조계(租界)를 형성하면서 상하이에 자리 잡게 된 건축 유산입니다. 조계란 외국인들이 자국법의 적용을 받으며 거주하도록 허가된 구역을 의미합니다.
와이탄 야경을 보면서 저는 왠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야경과 비슷한 감성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럽풍 석조 건물이 늘어선 거리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는 구조가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황푸강 위로 반사되는 동방명주(Oriental Pearl Tower)와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의 빛은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와이탄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난징동루(南京東路)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약 17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행자 전용 쇼핑 거리 중 하나입니다. 제가 처음 걸었을 때 솔직히 서울 명동과 분위기가 매우 닮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네온 간판과 인파, 길거리 먹거리까지 구조 자체가 비슷했습니다. 다만 규모는 명동보다 몇 배는 큰 느낌이었습니다.
상하이 하루 코스를 계획할 때 참고할 동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전: 와이탄 산책로에서 황푸강 조망 및 유럽식 건물군 감상
  • 낮: 난징동루에서 쇼핑 및 식사
  • 오후: 예원(豫園) 및 시장 골목 탐방
  • 저녁: 푸둥 관광 터널 이용 후 와이탄 야경으로 마무리

상하이는 인구 2,4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Megacity) 답게, 황푸강을 기준으로 푸시(Puxi, 서쪽 구도심)와 푸둥(Pudong, 동쪽 신도심)으로 이원화된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메가시티란 일반적으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초대형 도시권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상하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메가시티에 해당합니다(출처: Demographia World Urban Areas).
 
 

예원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까지, 구도심의 밀도

예원(豫Yuan Garden)은 400년이 넘은 명나라 시대의 사설 정원으로,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처마 끝이 올라간 전통 정자와 인공 연못, 좁은 돌다리가 이어지는 구조가 도시의 소음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예원 바로 옆 시장 골목은 실크, 골동품, 등불, 장신구를 파는 상점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예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김구 선생이 총격을 받았던 당시 총알 자국이 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박물관 전시물이 아니라, 그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니 역사의 무게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 운동 직후 상하이에서 수립된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현재 청사는 상하이시 황푸구에 복원·보존되어 있습니다(출처: 독립기념관).
프랑스 조계지(French Concession) 일대와 신천지(Xintiandi) 거리도 걸어보았는데, 여기서 프랑스 조계지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가 행정권을 행사하던 구역으로 현재는 플라타너스 가로수와 석조 건물이 남아 있는 산책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일대는 관광지라는 느낌보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먹고 마시는 동네 같아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경험상 상하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을 꼽으라면 단연 상하이 그랜드마더(Shanghai Grandmother)입니다. 딤섬(點心), 국수, 훠궈(火鍋) 등 현지 가정식 스타일의 요리들이 가격 대비 수준이 압도적이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영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딤섬이란 중국 광둥식 요리 문화에서 비롯된 소량 음식 모음으로, 찐빵·만두·새우 요리 등을 작은 그릇에 담아내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상하이 여행에서 현실적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도 짚어두겠습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현금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바뀌었고,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를 통한 QR코드 결제가 중심입니다. 실명인증과 얼굴 인식 기반의 결제 시스템은 외국인 여행자 입장에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차단 시스템인 그레이트 파이어월(Great Firewall)로 인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은 접속이 완전히 차단됩니다. 따라서 출발 전에 VPN 설정이나 로밍 이심(eSIM) 준비를 반드시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상하이는 어느 쪽으로 걸어도 볼 것과 먹을 것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사전 준비 없이 가면 결제나 인터넷 연결 등 많은 부분에서 막히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와이탄 야경과 예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까지 하루 동선 안에 모두 담을 수 있는 도시 구조를 가진 곳이니, 코스를 미리 짜두고 위챗페이 등 결제 수단을 잘 준비해서 간다면 비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truewindhealingtravel.com/shanghais-top-attr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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